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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고 영화

연애의 기억 - 줄리언 반스

"첫사랑은 삶을 영원히 정해버린다. 오랜 세월에 걸쳐 그래도 이 정도는 발견했다. 첫사랑은 그 뒤에 오는 사랑들보다 윗자리에 있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 존재로 늘 뒤의 사랑들에 영향을 미친다. 모범 노릇을 할 수도 있고,

반면교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뒤에 오는 사랑들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도 있다." -연애의 기억 중에서 

 

 

 

 

[연애의 기억]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의 2018년도 작품입니다.

제목만 보면 흔한 연애소설 같지만 읽어보면 연애라는 사건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통해 삶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한 고찰?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만큼 소설의 내용은 가볍지 않다는 것을 미리 알고 읽는게 좋을 것 같다. 산뜻한 마음으로 마지막 책의 페이지를 덮을 수 있는 그런 소설은 아니다.

줄거리는 아직 어른이 되기 전 19세 청년이 우연히 만난 48세 중년의 여인과 10여 년에 걸쳐 나눈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그러나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테니스 클럽에서 20살 가까이 차이 나는 거의 엄마와 비슷한 연배의 여인에게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남자 주인공. 보통의 그 나이의 소년들이라며 대학에 들어가서 자기 또래의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고, 고등학교 시절의 첫사랑의 감정이야 한때의 철없는 불장난 같은 것이라고 치부하고 말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끝까지 어떻게든 그녀를 자기 인생의 다락방에라도 함께 하겠다는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애쓴다.

사실 남자 주인공이 단순히 한 사람에게만 순애보적인 사랑을 한다고 표현하기에도 다소 애매한 것이, 그는 비록 짧게 끝나는 연애이기는 대학에 들어가서 다른 여자들을 사귀기도 한다. 그럼에도 20대의 시절을 그녀와 같이 동거하면서 그녀가 알코올 중독으로 망가져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10여 년을 세월을 그녀 옆에서 돌봐준다.

사실 연애의 처음부터 인생의 출발점에 선 남자와 이미 다른 남자의 사이에서 2명의 딸을 가지고 있는 중년의 여자의 사랑이 순탄할 리가 없는게 당연하다. 게다가 그녀는 이미 큰 상처와 아픔이 있는 사람이기에, 두 사람의 관계의 흔들리자 완전히 무너져 버리고 마는데 술에 중독되어 스스로 인생을 망치는 그녀의 자학적인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옆에서 지켜보며 역시 같은 고통을 감수하는 남자 주인공에게도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아닐까 싶은데요.

때로는 그것이 서로를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는 것, 일종의 잘못된 사랑에 대한 경고처럼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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